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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의 한 작은 교회당 벽에 이런 주기도문이 적혀 있다고 합니다.
[세상 일에만 빠져 있으면서 “하늘에 계신 아버지“라고 부르지 마라. 너 혼자만 생각하고 살아가면서 “우리 아버지“라고 부르지 마라. 자기 이름을 빛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면서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며” 라고 기도하지 마라. 물질 만능의 나라를 원하면서 “아버지의 나라가 임하시며”라고 하지 마라.
내 뜻대로 되기를 기도하면서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소서” 라고 하지 마라. 죽을 때까지 먹을 수 있는 양식을 쌓아두려 하면서 “일용할 양식을 주소서” 하지 마라. 누구에겐가 아직도 노여움을 품고 있으면서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 하지 마라. 죄 지을 기회를 찾아다니면서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소서” 하지 마라. 악을 보고도 아무런 양심의 소리를 듣지 않으면서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하지 마라. 주님의 기도를 진정 나의 기도로 바치는 삶을 살지 않으면서 “아멘” 이라고 하지 마라…!!]
심각한 재정문제로 고민하는 딸이 있었습니다. 딸은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엄마를 찾아가 자신의 상황을 털어 놓았고, 아무리 노력해도 되는 것이 없기 때문에 사실 인생을 포기하고 싶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조용히 말을 들어주던 엄마는 갑자기 딸을 주방으로 데려갔습니다. 그리고 냄비 3개를 가져와 무언가를 넣고 끓이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뒤 물이 끓자 엄마가 딸에게 말했습니다.
“냄비 안에 뭐가 들었는지 한 번 보렴.”
딸은 냄비를 보고는 당근과, 커피, 계란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엄마가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 하지만 끓는 물에 들어간 당근은 물러졌고, 계란은 단단하게 굳었지. 그리고 커피는 이렇게 좋은 향을 낸단다. 사람의 마음도 이와 같지 않을까? 같은 고난을 당해도 어떤 사람은 당근처럼 약해지고, 어떤 사람은 계란처럼 마음을 굳게 먹지, 그리고 어떤 사람은 그 고난을 이겨내고 커피같이 향기로운 인생을 만들어낸단다.”
같은 시간이 주어져도 모두 다른 삶을 사는 것처럼, 같은 역경도 어떤 사람에겐 오히려 깊은 믿음을 만들어 내고, 어떤 사람에게는 고통과 좌절로 끝이 납니다. 지금 우리는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억하세요. 이 고난의 시간에도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염려란 마치 흔들의자와 같습니다. 그 의자에 앉아서 아무리 흔들어 보아도 여전히 제자리에 그냥 있을 뿐 한 발자국도 못 나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염려에 몰두하여 염려하고 또 염려를 계속하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염려함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염려해야 겠지요. 그러나 해결할 수 없는데 왜 염려하십니까?
문제는 이 염려가 신앙의 성장과 성숙을 방해하는 요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염려는 정말 중요한 가치와 비전을 바라보지 못하도록 우리의 영적인 눈을 흐리게 만들어 버립니다. 사도 바울은 감옥에서도 염려하는 대신 기뻐했습니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했을까요? 그 비결은 바로 기도였습니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 4:6∼7절)
주님의 이름으로 평안의 인사를 드립니다.
6월에 들면서 코로나 확진자가 조금씩 더 늘고 있습니다. 인근 국가의 화물 트럭 기사들이 감염되어 오는 것에 대한 원천 봉쇄 원칙에 따라 확진자는 바로 국경에서 돌려보내어 우간다 입국 자체를 막고 있지요. 그럼에도 지역 감염자가 조금씩 늘고 있어서 학교를 다시 시작하려는 계획이 계속 연기되고 있습니다.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국가 시험을 치러야하는 학년들이라도 개학을 해서 시험을 준비하려고 했으나 지역 확진자의 증가로 다시 학교를 여는 것은 연기되었지요. 그래도 대중교통 수단이 정원의 반만 태우고 운행하는 것이 가능 해졌습니다.
그러나 국경이 접해있는 지역은 아직도 이동 자체를 금하고 있지요. 아직까지 우간다에서의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는 없습니다. 정부의 강력한 봉쇄조치가 효과를 보인 것으로 평가되나 서민들의 삶은 너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일당 벌이를 하는 사람들은 전혀 수입이 없고, 물가는 계속 상승되고 있는 형편이지요. 아직 사람이 모이는 것 자체를 금지하고 있어서 어떤 모임도 형성되지 않고 있고 아직 경제활동도 금지된 것이 많습니다. 허약한 보건 체계와 재정 부담으로 봉쇄 조치를 하지 않으면 다른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어 여러 면에서 매우 어렵습니다.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 호소하고 있는데 저희가 어떻게 도와야 할지 참으로 어려운 상황입니다. 난민들은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면서 바로 음식 배급량이 30% 줄어 그동안 받아오던 양도 넉넉하지 못했는데 더 작아진 배급양으로 어떻게살아가야 할지 참으로 난감하지요.
남수단의 상황은 매우 어렵습니다. 확진자 증가가 많습니다. 남수단에서의 입국자 중 상당수가 확진자로 판명되고 있어 국경을 굳게 닫고 있지요. 남수단에서는 검사조차 어려우니 얼마나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지에 대한 조사도 어렵습니다. 고위 관료들도 많은 수가 감염되어 우려가 됩니다.
많은 고민 가운데 이번에 알고 있는 목회자들 20여명에게 생활에 도움이 되도록약간의 비용을 보내주었지요. 난민촌은 거의 국경 근처에 있어 갈 수는 없어 이곳에서 많이 사용하는 전화로 돈을 보내는 방법을 사용하였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해 봅니다.
이미 약속되어 있던 아주마니 뉴만지의 남수단 성공회 교회인 성 토마스 교회 예배당 함석을 지원해 주었습니다. 여러 사정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흙벽을 지속적으로 조금씩 쌓아가고 있었지요. 함석을 파는 가게 주인에게 우선 외상으로 사서 씌우고 있었는데 더 이상 값을 지불하는 것을 미룰수 없어 이번에 함석값을 지불하였습니다.
아쉬운 일은 뉴만지 지역에 물공급이 여의치 않아 늘 싸움이 끊이지 않았는데 작년에 두 곳을 선정해 우물을 파주었으나 아직도 어려움이 많은 곳이 두 곳이나 더 있어 어떻게든 우물 공사를 하려고 했지만 정부의 봉쇄 조치로 공사를 하는 일이 성사되지 못했지요. 물이라도 넉넉해야 씻고 위생적일 수 있을텐데 코로나 사태에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이제 여러 사람이 모이는 일이 어렵게 되었지요. 이런 상황에서 그동안 해오던 일을 어떻게 이 상황에서 계속할 수 있을지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두심 선교사의 어머니께서 건강이 악화되어 한국행을 결정하였습니다. 선교사로 사는 것이 가족들에게는 늘 짐이 되는 것을 느낍니다. 아직 우간다가 국경 봉쇄 상태라 공항도 닫혀 있어 특별기로 한국에 왔습니다. 두 주간의 자가 격리를 하고 있습니다. 보건 체계가 준비된 한국을 오니 참으로 마음이 편해지네요. 보호받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고 염려가 없어졌습니다. 그 곳에서는 전염될 경우 아무런 대책이 없다는 불안감을 갖고 지냈었지요.
우간다와 남수단의 상황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지만 마음은 국경 봉쇄가 다시 열리기를 기다리며 돌아갈 날을 기대합니다.
선교에 함께 신실하게 동행해 주시는 여러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기도로, 헌금으로 함께해 주셔서 선교가 가능합니다.
다음의 기도 제목을 나눕니다.
1. 코로나 19 상황이 조속히 종료될 수 있도록
2. 남수단이 속히 안정을 이루고 코로나 바이러스가 더 이상 퍼지지 않도록
3. 남수단 난민들을 위해서 (믿음과 환경, 건강, 교육을 위해서)
4. 새로운 상황에 맞추어 사역의 새로운 방법을 찾을 수 있는 지혜를 구하며
6. 선교사의 영육 간의 강건함을 위해서
주님의 크신 은혜와 축복이 늘 충만하시기를 기도합니다.
2020년 6월 30일
선교사 김종우(이두심) 드림.
New Song Evangelical Church